화엄경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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蓋聞:“造化權輿之首,天道未分,龜龍繫象之初,人文始著。雖萬八千歲,同臨有截之區,七十二君,詎識無邊之義。”由是人迷四忍,輪迴於六趣之中;家纏五蓋,沒溺於三塗之下,及夫鷲巖西峙,象駕東驅,慧日法王,超四大而高視,中天調御,越十地以居尊,包括鐵圍,延促沙劫,其爲體也,則不生不滅;其爲相也,則無去無來。念處、正勤,三十七品爲其行;慈、悲、喜、捨,四無量法運其心,方便之力難思,圓對之機多緖。混大空而爲量,豈筭數之能窮,入纖芥之微區,匪名言之可述。無得而稱者,其唯大覺歟!

들으니, 천지조화[造化權輿]2)의 시초에는 천도(天道)가 나눠지지 않았는데 구룡(龜龍:河圖洛書)3)에 상(象)을 붙여 주역을 처음 만듦으로 인문(人文:인류문화)이 비로소 나타나게 되었다. 비록 1만 8천 세(一萬八千歲)4)를 똑같이 천하의 나라[區]5)에 임했으나, 72현군[七十二君]6)이 어찌 무변광대한 뜻을 알았으리요.
이로 말미암아 사람들이 4인(忍)7)을 알지 못하여 6취(趣)8) 가운데 윤회하고 집집마다 5개(蓋)9)에 얽매여 3도(塗) 아래에 빠지니, 취암(鷲岩:영취산)이 서역에 우뚝하게 드높고 코끼리에 경전을 싣고[象駕]10) 동녘으로 건너옴에 미쳐 혜일(慧日)의 법왕이 4대(大)를 초월하여 높이 보시고 중천(中天)의 조어(調御)가 10지(地)를 초월하여 높이 거하사, 철위(鐵圍)11)를 포괄하시고 사겁(沙劫)12)을 연촉(延促)하시니, 그 본체는 곧 생멸이 없고 그 형상은 곧 오고 감이 없도다. 4념처(念處)・4정근(正勤)13)의 37품(品)14)으로 그 행을 삼으시고 자(慈)・비(悲)・희(喜)・사(捨)의 4무량심(無量法)으로 그 마음을 운용하시니, 방편의 힘을 헤아리기 어렵고 원대(圓對)15)의 기틀에 실마리가 많도다.
태공[太虛]으로 하나 되어 도량이 되었거니 어찌 숫자로 다할 수 있겠으며, 섬개(纖芥)의 작은 곳까지 들어가니 명상(名相)과 언어로 기록할 것이 아니다. 뭐라 이름 붙일 수 없는 자는 오직 대각(大覺)이신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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